2008년 07월 22일
리처드 샤프 - Sharpe's tiger - 7
사실은 좀 더 오래 한 다음 올리려고 했지만 일단 다음 일정이 어찌될지 확실치 않으니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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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깃발 뒤에서 열을 가다듬은 북치는 소년들의 규칙적인 박자는 빠르게
행군의 균형을 잡기 시작했으나, 소년들의 박자는 몇 초 전에 척탄병 중대가 지나간
흙더미를 지나면서 점차 빨라져서 대대의 전진 속력은 마침내 시이 소령이 그들의
굉장한 사기에 감탄할 정도가 되었다.
"언제 장전해야 합니까?"
병사 맬린슨(Mallinson)이 그린 중사에게 물었다.
"명령이 떨어지면 해라, 제군. 명령이 떨어지면. 그 전에 말고. 어이쿠!"
중사의 입에서 마지막에 튀어나온 외침은 언덕에서 시작된 포성 때문이었다.
십수 개는 더 되는 티푸의 작은 대포들이 마침내 포격을 시작했고, 그래서 언덕 위는
회백색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던 영국군의 갤로퍼 건은 마침내
발사 준비를 마치고 반격에 들어가려 했으나, 적의 포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연기에 온통
덮여 있어 갤로퍼 건으로 쏴도 과연 맞기나 할지 의문인 상태였다. 보다 많은 기병들이
33대대의 오른쪽을 향해 달려갔다. 이들은 붉은 터번을 쓴 인도인 병사들이었다.
그들은 날카로운 기병창(Lance)을 들고 있었다.
"우린 대체 뭘 해야 하는 겁니까? 빈 머스킷 들고 저 지랄같은 언덕에 기어올라가는 거?"
맬린슨이 불평하자 그린 중사가 응수했다.
"그렇게 명령받으면 해야겠지. 명령받는 것이 자네의 일이다. 그러니 이제 입 다물게."
그때 헤익스윌이 반-중대의 전열에서 외쳤다.
"거기 뒤, 안 닥치나! 지금 동네 소풍(*) 나온 게 아냐! 전쟁이란 말이다, 이 등신들아!"
(*)원문에는 parish outing
샤프는 슬슬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됐음을 느끼고 머스킷의 부싯돌을 싸고 있던 천 조각을
풀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 주머니에는 메리가 그에게 준 반지도 들어 있었다.
닳아빠진, 장식 하나 없는 평범한 은 반지. 한때 그것은 비커스태프 중사의 것이었다.
메리의 남편이었던 그는 이곳 인도에서 죽었으며, 그의 계급은 그린이 차지하고
그의 침대는 샤프가 차지하게 되었다. 메리는 캘커타에서 온 사람이었다.
'영국군으로 가득찬 곳이니, 도망칠 길도 없었겠지.'
샤프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눈 앞의 광경이 적 병사들로 가득 차는 것을
느끼며 도주에 대한 생각을 싹 잊어버렸다. 한 떼의 보병들이 낮은 언덕의 북쪽 끝에서
점차 평원을 향해 행군해 내려오고 있었다. 그들의 제복은 옅은 보라색에
넓고 빨간 모자, 그리고 (영국군의 인도인 병사들처럼) 맨다리였다.
행군하는 병사들 사이로 보이는 깃발은 붉은색과 노란색이었는데, 바람이 미약해서
깃발이 아래로 축 늘어졌기 때문에 그 부대가 가진 무장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샤프가 그들의 수를 어림해 볼 생각도 못 하는 사이에도 병사들은 갈수록 늘고 있었다.
그때 전방의 어디선가 외침이 들려왔다.
"33대대! 좌측으로 열(列)*!"
(*)Line to the left
"좌측으로 열!"
모리스 대위가 그 외침에 복창했다. 헤익스윌도 그에 맞춰 병사들을 호령했다.
"명령이 하달됐다! 좌측으로 열! 신속히 해라!"
"더 빨리 움직여!"
그린 중사도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33대대의 선두 반-중대는 그 자리에 정지했고, 다른 모든 반-중대들은 왼쪽으로 꺾으며
걸음을 서둘렸다. 샤프가 소속된 제일 끝 반-중대는 이동해야 할 거리가 제일 멀었으므로
가장 서둘러야 했다. 병사들은 반쯤 달리기 시작했고, 그들의 군장과 주머니와
총검 칼집은 그들이 자라는 곡물들 사이를 달릴 때 위아래로 흔들거렸다.
방금까지 언덕을 향해 종렬을 지어 달리고 있던 병사들은 마치 여닫이문처럼 횡렬로
형태를 바꾸어 언덕에 있는 적 보병들을 가로로 막아서는 형상이 되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외쳤다.
"2열로!"
"2열로!"
모리스 대위가 다시 복창했다.
"명령이다! 오른쪽 보고 2열로! 빠르게!"
달리고 있던 반 중대들은 이제 두 줄로 나뉘며 자기 우측에 있는 반 중대들과 열을
이음으로써, 모든 대대 병력이 2열의 전투 대형을 완성하게 되었다. 샤프가 자신의 위치에
뛰어든 뒤 오른쪽을 바라보았을 때 본 것은 북치는 소년들이 연대의 깃발 뒤에 서서
도끼 달린 긴 장대를 든 하사관들에게 보호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침내 경보병 중대는 자기 위치에 섰다. 몇 명의 병사들이 자기 오른쪽을 보면서
열을 맞추는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대열은 정숙을 유지했고, 하사들이 열을 정리하면서
떠드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채 1분도 되지 않아 33대대의 7백여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적을 마주보며 두 줄로 정렬되어, 언덕을 포위하는 진형을 이루었다.
"장전하게, 시이 소령!"
웰즐리 대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그의 말을 몰아 연대의 두 깃발 아래에 서 있는 시이 소령에게 다가왔다.
6개의 인도인 대대는 아직도 좌측의 열과 맞추기 위해 서두르는 중이었지만,
적의 보병들은 이미 언덕의 북쪽 끝에서 드러나고 있었고, 그것은 곧 33대대가
티푸의 돌격 명령과 가장 먼저 마주칠 부대임을 뜻하는 것이었다.
"장전!"
모리스 대위가 헤익스윌에게 외쳤다. 샤프는 머스킷을 어깨에서 내려서 장전 자세를
잡으며 지나치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머스킷의 해머를 하프 콕 상태로 만들려다
몇 번이나 손이 헛나가는 것을 느꼈다. 땀이 눈을 찔렀다. 적군의 북 치는 소리가 들렸다.
"카트리지 준비!"
헤익스윌 중사가 외쳤고, 경보병 중대의 병사들은 단단히 봉해져 있는(*) 종이 카트리지를
허리에 찬 가방(Belt pouch)에서 꺼냈다. 총알을 입에 문 그들은 시고 짠
화약의 맛을 느꼈다.
(* : Tough waxed.)
"prime!"(* 뭐라고 해야 할지... 흠. 프라이밍 팬에 화약을 부어넣고
프리젠을 닫아서 완료되는 장전 준비 행동.)
76명의 병사들이 열어놓은 카트리지에서 머스킷의 팬으로 화약을 약간 부어넣고, 팬을
닫아서 프라이밍을 완료했다.
"Cast about!(* 머스킷의 개머리판이 땅에 닿게 내려놓고 남은 화약을
붓는 장전 준비 행동.)
헤익스윌의 호령이 떨어지자마자 76명의 오른손은 머스킷에서 떨어졌고
그에 따라 머스킷의 개머리판은 땅에 닿았다. 헤익스윌은 덧붙여 말했다.
"나는 지켜보고 있다! 너희 허여멀건 잡놈들 중에 화약을 전부 붓지 않는 놈이 있으면
내가 그놈의 가죽을 친히 벗기고 뻘건 살에 소금을 퍼부어줄 테다. 제대로 해라!"
어떤 노병들은 카트리지에 담긴 화약의 절반만 쓰고 나머지를 바닥에 몰래 흘려버림으로써
머스킷의 엄청난 반동을 줄이는 잔머리를 굴리기도 했지만, 진형을 갖추고 있는 적병들을
보면서까지 그런 장난질을 할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카트리지에 남아 있는 모든 화약을
머스킷의 총열 속으로 부어넣었고, 카트리지를 구성하고 있던 종이를 밀어넣은 뒤 입에서
탄환을 꺼내어 그 다음으로 총구에 집어넣었다. 적의 보병들은 200야드 너머에 있었고
북소리와 트럼펫 소리의 박자에 맞추어 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티푸의 포들은 아직도
발사중이었지만, 동료 보병들이 맞을까 봐 총구를 이제 한참 33대대와 열을 맞추고 있는
영국군 인도인 연대 쪽으로 돌렸기 때문에 33대대에는 맞지 않았다.
"장전봉 꺼내!" (* Draw ramrod)
헤익스윌은 다시 호령했고 샤프는 머스킷의 39인치 총열 아래의 3개의 황동 파이프들
사이에서 장전봉을 꺼내들었다. 입 속에는 여전히 화약의 짠맛이 남아 있었다.
그는 이제 다가오는 적들보다 자신이 갑자기 멍청하게도 머스킷 장전하는 방법을
잊어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다. 그는 공중에서 장전봉을 돌려서
장전봉의 벌어진 쪽이 총구를 향하도록 했다.
"카트리지 밀어넣어!" (* Ram cartridge)
헤익스윌이 외쳤다. 76명의 병사들은 탄환을 꾹꾹 밀어넣어서 총열의 끝까지 들어가도록 했다.
"장전봉 거치!" (* Return ramrod)
샤프는 다시 장전봉을 돌려 쥐고 그것이 총열 아래의 틀로 밀려들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빙빙 돌려서 다시금 황동 파이프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게 했다.
"Order arms!" (* 이건 뭐라고 해야 할지 정말로... -_-)
모리스 대위가 병령하자, 이제 머스킷을 장전한 병사들은 오른편에 각자의 총을 두고
서 있었다. 적들은 아직 머스킷이 정확히 맞거나 치명상을 입히기에는 너무 멀었고,
따라서 2열의 700여 영국군은 일제사격이 효과를 가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병대!"
특무상사 바이워터(Sergeant major bywater)의 목소리가 전열의 중심에서 들려왔다.
"총검 장착!" (* Fix bayonets)
샤프는 17인치 칼날을 오른쪽 엉덩이에 달려 있던 칼집에서 뽑았다. 그리고 그 칼을
머스킷의 총구 아래에 꽂고 빙빙 돌려서 고정시켰다. 이제 적들도 머스킷에서 총검을
빼낼 수 없게 되었다. 총검을 장착한 채로 머스킷을 재장전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것이었으므로, 샤프는 웰즐리 대령이 1회 일제사격 이후에 돌격 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굉장한 개싸움이 되겠다."
그는 톰 개러드에게 말했다.
"저놈들 우리보다 수가 많은데. 군기도 괜찮아 보이고 말이야."
개러드는 적진을 바라보며 웅얼댔다.
그의 말대로 적들은 군기가 꽉 잡힌 듯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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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깃발 뒤에서 열을 가다듬은 북치는 소년들의 규칙적인 박자는 빠르게
행군의 균형을 잡기 시작했으나, 소년들의 박자는 몇 초 전에 척탄병 중대가 지나간
흙더미를 지나면서 점차 빨라져서 대대의 전진 속력은 마침내 시이 소령이 그들의
굉장한 사기에 감탄할 정도가 되었다.
"언제 장전해야 합니까?"
병사 맬린슨(Mallinson)이 그린 중사에게 물었다.
"명령이 떨어지면 해라, 제군. 명령이 떨어지면. 그 전에 말고. 어이쿠!"
중사의 입에서 마지막에 튀어나온 외침은 언덕에서 시작된 포성 때문이었다.
십수 개는 더 되는 티푸의 작은 대포들이 마침내 포격을 시작했고, 그래서 언덕 위는
회백색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던 영국군의 갤로퍼 건은 마침내
발사 준비를 마치고 반격에 들어가려 했으나, 적의 포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연기에 온통
덮여 있어 갤로퍼 건으로 쏴도 과연 맞기나 할지 의문인 상태였다. 보다 많은 기병들이
33대대의 오른쪽을 향해 달려갔다. 이들은 붉은 터번을 쓴 인도인 병사들이었다.
그들은 날카로운 기병창(Lance)을 들고 있었다.
"우린 대체 뭘 해야 하는 겁니까? 빈 머스킷 들고 저 지랄같은 언덕에 기어올라가는 거?"
맬린슨이 불평하자 그린 중사가 응수했다.
"그렇게 명령받으면 해야겠지. 명령받는 것이 자네의 일이다. 그러니 이제 입 다물게."
그때 헤익스윌이 반-중대의 전열에서 외쳤다.
"거기 뒤, 안 닥치나! 지금 동네 소풍(*) 나온 게 아냐! 전쟁이란 말이다, 이 등신들아!"
(*)원문에는 parish outing
샤프는 슬슬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됐음을 느끼고 머스킷의 부싯돌을 싸고 있던 천 조각을
풀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 주머니에는 메리가 그에게 준 반지도 들어 있었다.
닳아빠진, 장식 하나 없는 평범한 은 반지. 한때 그것은 비커스태프 중사의 것이었다.
메리의 남편이었던 그는 이곳 인도에서 죽었으며, 그의 계급은 그린이 차지하고
그의 침대는 샤프가 차지하게 되었다. 메리는 캘커타에서 온 사람이었다.
'영국군으로 가득찬 곳이니, 도망칠 길도 없었겠지.'
샤프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눈 앞의 광경이 적 병사들로 가득 차는 것을
느끼며 도주에 대한 생각을 싹 잊어버렸다. 한 떼의 보병들이 낮은 언덕의 북쪽 끝에서
점차 평원을 향해 행군해 내려오고 있었다. 그들의 제복은 옅은 보라색에
넓고 빨간 모자, 그리고 (영국군의 인도인 병사들처럼) 맨다리였다.
행군하는 병사들 사이로 보이는 깃발은 붉은색과 노란색이었는데, 바람이 미약해서
깃발이 아래로 축 늘어졌기 때문에 그 부대가 가진 무장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샤프가 그들의 수를 어림해 볼 생각도 못 하는 사이에도 병사들은 갈수록 늘고 있었다.
그때 전방의 어디선가 외침이 들려왔다.
"33대대! 좌측으로 열(列)*!"
(*)Line to the left
"좌측으로 열!"
모리스 대위가 그 외침에 복창했다. 헤익스윌도 그에 맞춰 병사들을 호령했다.
"명령이 하달됐다! 좌측으로 열! 신속히 해라!"
"더 빨리 움직여!"
그린 중사도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33대대의 선두 반-중대는 그 자리에 정지했고, 다른 모든 반-중대들은 왼쪽으로 꺾으며
걸음을 서둘렸다. 샤프가 소속된 제일 끝 반-중대는 이동해야 할 거리가 제일 멀었으므로
가장 서둘러야 했다. 병사들은 반쯤 달리기 시작했고, 그들의 군장과 주머니와
총검 칼집은 그들이 자라는 곡물들 사이를 달릴 때 위아래로 흔들거렸다.
방금까지 언덕을 향해 종렬을 지어 달리고 있던 병사들은 마치 여닫이문처럼 횡렬로
형태를 바꾸어 언덕에 있는 적 보병들을 가로로 막아서는 형상이 되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외쳤다.
"2열로!"
"2열로!"
모리스 대위가 다시 복창했다.
"명령이다! 오른쪽 보고 2열로! 빠르게!"
달리고 있던 반 중대들은 이제 두 줄로 나뉘며 자기 우측에 있는 반 중대들과 열을
이음으로써, 모든 대대 병력이 2열의 전투 대형을 완성하게 되었다. 샤프가 자신의 위치에
뛰어든 뒤 오른쪽을 바라보았을 때 본 것은 북치는 소년들이 연대의 깃발 뒤에 서서
도끼 달린 긴 장대를 든 하사관들에게 보호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침내 경보병 중대는 자기 위치에 섰다. 몇 명의 병사들이 자기 오른쪽을 보면서
열을 맞추는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대열은 정숙을 유지했고, 하사들이 열을 정리하면서
떠드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채 1분도 되지 않아 33대대의 7백여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적을 마주보며 두 줄로 정렬되어, 언덕을 포위하는 진형을 이루었다.
"장전하게, 시이 소령!"
웰즐리 대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그의 말을 몰아 연대의 두 깃발 아래에 서 있는 시이 소령에게 다가왔다.
6개의 인도인 대대는 아직도 좌측의 열과 맞추기 위해 서두르는 중이었지만,
적의 보병들은 이미 언덕의 북쪽 끝에서 드러나고 있었고, 그것은 곧 33대대가
티푸의 돌격 명령과 가장 먼저 마주칠 부대임을 뜻하는 것이었다.
"장전!"
모리스 대위가 헤익스윌에게 외쳤다. 샤프는 머스킷을 어깨에서 내려서 장전 자세를
잡으며 지나치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머스킷의 해머를 하프 콕 상태로 만들려다
몇 번이나 손이 헛나가는 것을 느꼈다. 땀이 눈을 찔렀다. 적군의 북 치는 소리가 들렸다.
"카트리지 준비!"
헤익스윌 중사가 외쳤고, 경보병 중대의 병사들은 단단히 봉해져 있는(*) 종이 카트리지를
허리에 찬 가방(Belt pouch)에서 꺼냈다. 총알을 입에 문 그들은 시고 짠
화약의 맛을 느꼈다.
(* : Tough waxed.)
"prime!"(* 뭐라고 해야 할지... 흠. 프라이밍 팬에 화약을 부어넣고
프리젠을 닫아서 완료되는 장전 준비 행동.)
76명의 병사들이 열어놓은 카트리지에서 머스킷의 팬으로 화약을 약간 부어넣고, 팬을
닫아서 프라이밍을 완료했다.
"Cast about!(* 머스킷의 개머리판이 땅에 닿게 내려놓고 남은 화약을
붓는 장전 준비 행동.)
헤익스윌의 호령이 떨어지자마자 76명의 오른손은 머스킷에서 떨어졌고
그에 따라 머스킷의 개머리판은 땅에 닿았다. 헤익스윌은 덧붙여 말했다.
"나는 지켜보고 있다! 너희 허여멀건 잡놈들 중에 화약을 전부 붓지 않는 놈이 있으면
내가 그놈의 가죽을 친히 벗기고 뻘건 살에 소금을 퍼부어줄 테다. 제대로 해라!"
어떤 노병들은 카트리지에 담긴 화약의 절반만 쓰고 나머지를 바닥에 몰래 흘려버림으로써
머스킷의 엄청난 반동을 줄이는 잔머리를 굴리기도 했지만, 진형을 갖추고 있는 적병들을
보면서까지 그런 장난질을 할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카트리지에 남아 있는 모든 화약을
머스킷의 총열 속으로 부어넣었고, 카트리지를 구성하고 있던 종이를 밀어넣은 뒤 입에서
탄환을 꺼내어 그 다음으로 총구에 집어넣었다. 적의 보병들은 200야드 너머에 있었고
북소리와 트럼펫 소리의 박자에 맞추어 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티푸의 포들은 아직도
발사중이었지만, 동료 보병들이 맞을까 봐 총구를 이제 한참 33대대와 열을 맞추고 있는
영국군 인도인 연대 쪽으로 돌렸기 때문에 33대대에는 맞지 않았다.
"장전봉 꺼내!" (* Draw ramrod)
헤익스윌은 다시 호령했고 샤프는 머스킷의 39인치 총열 아래의 3개의 황동 파이프들
사이에서 장전봉을 꺼내들었다. 입 속에는 여전히 화약의 짠맛이 남아 있었다.
그는 이제 다가오는 적들보다 자신이 갑자기 멍청하게도 머스킷 장전하는 방법을
잊어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다. 그는 공중에서 장전봉을 돌려서
장전봉의 벌어진 쪽이 총구를 향하도록 했다.
"카트리지 밀어넣어!" (* Ram cartridge)
헤익스윌이 외쳤다. 76명의 병사들은 탄환을 꾹꾹 밀어넣어서 총열의 끝까지 들어가도록 했다.
"장전봉 거치!" (* Return ramrod)
샤프는 다시 장전봉을 돌려 쥐고 그것이 총열 아래의 틀로 밀려들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빙빙 돌려서 다시금 황동 파이프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게 했다.
"Order arms!" (* 이건 뭐라고 해야 할지 정말로... -_-)
모리스 대위가 병령하자, 이제 머스킷을 장전한 병사들은 오른편에 각자의 총을 두고
서 있었다. 적들은 아직 머스킷이 정확히 맞거나 치명상을 입히기에는 너무 멀었고,
따라서 2열의 700여 영국군은 일제사격이 효과를 가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병대!"
특무상사 바이워터(Sergeant major bywater)의 목소리가 전열의 중심에서 들려왔다.
"총검 장착!" (* Fix bayonets)
샤프는 17인치 칼날을 오른쪽 엉덩이에 달려 있던 칼집에서 뽑았다. 그리고 그 칼을
머스킷의 총구 아래에 꽂고 빙빙 돌려서 고정시켰다. 이제 적들도 머스킷에서 총검을
빼낼 수 없게 되었다. 총검을 장착한 채로 머스킷을 재장전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것이었으므로, 샤프는 웰즐리 대령이 1회 일제사격 이후에 돌격 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굉장한 개싸움이 되겠다."
그는 톰 개러드에게 말했다.
"저놈들 우리보다 수가 많은데. 군기도 괜찮아 보이고 말이야."
개러드는 적진을 바라보며 웅얼댔다.
그의 말대로 적들은 군기가 꽉 잡힌 듯해 보였다.
# by | 2008/07/22 00:14 | 번역+연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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