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차까지 끝내고 까는 어쌔신즈 크리드
이제 할 만큼 했고 파악할 만큼 파악했으니 어쌔신즈 크리드를 까보기로 했습니다.

1. 잔재미가 적은 샌드박스 게임이라는 점

-GTA만큼이나 넓은(차가 없으니 어쩌면 더 넓게 느껴질지도...)
도시와 예루살렘 왕국의 도로를 관광이나 하라고 만들었다는 것.
길가는 사람들한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만 뭐. (....)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이 똑같다는 게 문제입니다. 딱 시민 구조, 딱 템플 기사단 암살.
하다못해 무장이나 서브웨폰을 좀 추가로 도입할 수 있는 여지를 이 넓은 세상에 한둘이라도 좀 뿌려놨으면 좋았을 텐데요.

-도전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은 깃발밖에 없습니다. 리처드 왕 깃발 100개... ...으음. 이건 솔직히 힘들어서...
물론 온 동네 한 바퀴 이상 돌 이유가 되긴 합니다만.

세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른 잔요소들을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언제나 쾌청한 날씨만 아니었더라도, 혹은 초기 계획에 있었다는 복장 교체라도 적용했더라면.
이도저도 아니라면 종교적 문화라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게 만들었더라면. 명색이 '성지' 아닙니까.



2. '죽음'이 주는 손실이 없다

-목숨 수가 제한되어 있는 게임이라면 사람들은 분명 기를 써가면서 게임을 할 겁니다. 물론요.
주인공이 기계에 묶여서 DNA 메모리로 재현된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는 상황에 대한 몰입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더욱.

그런 게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물에 빠져도 몇번이든 되돌아오니 깃발 주울 때까지 수십 번이고 뛰어들고.


3. 카운터가 너무 강하다?

-손목검 카운터가 손에 익는 순간부터 게임의 난이도는 0을 향해 수렴합니다.
최종보스인 그분마저도 한방이면 보낼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재미있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걸로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좀 거식하죠.

-사실 손목검이 아니라도 다른 걸로도 카운터는 심하게 간단하고 셉니다.
타이밍이 좀 귀무자의 일섬처럼 더러웠다면 필살기라는 느낌을 줬을 텐데...

4. 상호작용이 너무 적다.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적습니다.
'군중 속에 녹아들어라' 라는 가르침과는 다르게 쫓기는 중에 사람들 틈에 끼어들면 단지 혼란의 중심에 서게 될 뿐이고.
대화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 지나치게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걸립니다.
동네 주변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스피치 대결을 한다든가 일시적으로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물건을 줍는다든가
같은 게 있었더라면 좋았겠죠.

-반복적인 암살을 예시로 드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암살 교단의 가르침이 꼭 백주대낮에 용기있게 뛰어들어서 대상의 목을 쑤시고 도망쳐야 한다는 게 아니라는 점은
말릭이 알타이르의 방식을 꽤 비판한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는데 말입니다.

알타이르가 아무리 일직선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주변과의 존중과 교감을
늘려가는 과정인 바에야 새로운 방식에 접근하려고 해 봐도 괜찮은 게 아닌지... 쯥.





스토리의 진행 방식 자체에 문제를 갖는 사람도 있는데... 전 사실 이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게임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에 가까운 전개 방식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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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해두고, 차기작에 대한 잡담.

1) 아직 알타이르를 버릴 때가 안 됐다.

-알타이르는 끝에서 그분을 처치하기는 했지만, 결국 그와 에덴의 조각과
콘솔/PC판에서 딱 한마디 언급되고 나중에 등장한 프리퀄격인 Altair's chronicle에서 직접 등장한 그녀,
아드하에 대한 탐색이 어찌됐는지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공개된 커멘트에서도 아직 알타이르를 버릴 생각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계속해서 '알타이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고.)

-아직까지 데스먼드가 교감한 (그리고 할 수 있었던) 조상은 알타이르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덜 된'듯하다는 느낌이 진합니다.

-알타이르는 너무 공을 들여서 만든 캐릭터라서 그런지 진짜 미친 듯이 멋집니다.
돌아서는 모션마저도 멋이 한바가지 담겨 있어서 원....

2) 다만 현대의 등장 범위가 좀 더 짙어질 듯.

-데스먼드는 그의 최종적인 운명이 결정될락말락한 상황에서 루시 스틸먼의 재치로 겨우 목숨을 부지합니다.
"잠깐 있다가 돌아올 걸세. 안심하지 말게." 라고 워렌은 말합니다만 이제 그 '잠깐'의 이후 혹은 다른 장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남으로써 데스먼드가 목숨을 부지하게 될 것임은 뭐, 거의 당연지사지요.


3) 모션이나 환경 구성은 훨씬 좋아질 듯...

-뭐 이건 당연하고 당연한 것이어야 하기도 하지만 (....)
같은 엔진을 페르시아의 왕자 4에서도 쓰니 노하우가 좀 쌓이겠져.


4) 떡밥 해소

-대부분의 상징적 코드들은 그냥 해석의 여지로 내던져 두면 곤란할 테니
1의 PC 메일에서처럼 적당히 해석된 내용을 제공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떡밥을 뿌려놨으니 어디선가 써먹을 구석들을 제공하겠죠.
by 칼슷 | 2008/12/01 23:42 | 게임인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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