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one walks alone

anansi.egloos.com

포토로그




감상]흑수촌 - 고전적 공포물의 재래 미분류



흑수촌 - 8점
쿠로 시로우 지음, 장세연 옮김, 니리츠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개인적 평점 : 76/100


---정말 오래간만에 다크한 공포 미스터리물을 표방한 작품, '흑수촌' 이었슴다만...
약간 애매한 면이 있었습니다.


---일단 뼈대만을 놓고 생각해 보면 꽤나 좋습니다. 고전적인, 미지의 공포에 전염된 마을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위험으로부터의 필사의 탈출. 뭐 그런 테마의 라이트노벨화라고 보면 되겠는데....

...아무리 라이트노벨이라고 해도 그 과정의 '부담'을 너무 경량화시킨 건 아닌가 싶은 느낌...


---뼈대는 좋았지만 살을 붙이는 부분에 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계의 구조를, 아니 이 마을의 정체나
공포의 실체, 의미, 뭐 이런 걸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는 걸 바라지는 않았고, 실제로도 그렇게는 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플러스인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뜬금없어요. (...)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난 사실 xxx였어!" 라고 하는 저의가 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아무리 이런 상황 발생이 클리셰라고는 해도, 그런 상황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건 과도한 거죠.


---결말부에 "결국 초자연을 믿지 않는 사회에 의해, 사건의 진실은
그렇게 어둠의 미궁 속에 묻혀 버렸다. Case unclosed..."
로 끝나는 부분마저도 기묘할 정도로 가벼운 결말이 되어버린 게 마이너스였습니다.
너 공포물이라며 임마. 어디서 모험담 비스무레한 흉내를 내고 있어... 'ㅅ' ;


---그렇게 들입다 까더라도 이 정도 점수는 내는 이유는, 일단 정말 뼈대가 너무 오래간만에 보는 구조라서입니다.
얼마만이니 이런 구성 ㅠㅠ... 요즘은 공포가 컨셉이래도 너 같은 거 안 나와 ㅠㅠㅠ 영화도 ㅠㅠ
간만에 옛스러운 물건이라 그런 건 꽤 마음에 들었어요.


---인물들이 이 와중에(...)기는 해도 풋풋한 청춘이라는 걸 어필해주는 것도 꽤 괜찮았습니다.
다들 너무 심하게 청춘 멘탈 갑...이기는 해도 말이죠. 니들 SAN 체크 너무 잘 성공한다 -ㅅ-

이야기의 주체가 3인칭-1인칭 표현을 좀 정신없이 오가는 편인데 하트 커넥트 1권처럼
독자를 혼돈의 카오스로 이끌지 않는다는 점도 꽤 플러스 포인트.

아마도 이 작가는 다른 분야로 경력이 좀 있는 듯...?


---일러스트는 그럭저럭 합격점. 이런 스타일도 나름대로 괜찮은 데가 있군요.
어디 만화에서 본 거 같은데...?

여튼. 번역은... 일단 좋았습니다. 사투리 때문에 장난 아니게 고생했을 듯... (....)

덧글

  • 아침 2011/09/23 12:10 # 답글

    진짜 요즘은 이런 구성 없죠. 딱 20p읽고 뒷이야기가 저절로 예상 가능! 그게 또 의외로 너무 고전적이라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었죠

    그나저나 죽은 사람과 죽는 방식이 의외로 고전적이 아니라서 미묘하게 재미있었죠. 비명지르다가 죽는 금발미녀(...) 역일줄 알았던 유라기는 하와이에서 나름 행복하게 눈을 감고! 게임에 미쳐서 이건 게임이야 하며 자신을 세뇌하며 좀비학살물을 찍을거라 생각했던 아키바는 평범하게 괜찮은 애였고, 좀비가 되어 친구들을 학살하는 역할인 츠키네는 자신을 지키고, 고백과 함께 사망 플래그 찍은 료우시마도 멀쩡. 일반적으로는 좀비가 된 친구들을 쏵 죽이는 친구를 보며 안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좀비친구를 지켜려 하다 아마도 친구의 손에 사망 찍는 캐릭터였을 유즈키도 살고.

    ...의외로 별로 안 죽었군요. 호러물 치고는 놀라울 정도의 생존자...; 솔직히 이부분은 의표 많이 찔렸어요.--;;
  • 칼슷 2011/09/23 12:13 #

    그래서 이야기를 너무 가볍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슴다.
  • ReSET 2011/09/27 12:37 # 답글

    헐 오랫만에 찾아 오니 스킨 변경...!

    저는 참 재밌게 읽었음요. 푹 빠져서 단숨에 읽어 버렸네요. 여러모로 단점이 좀 있는 내용이긴 했지만, 그 고전적인 B급 호러의 테이스트가 참을 수 없이 좋앙 ㅠㅠㅠㅠ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조절했다는데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에 흑막이 무슨 악의 대마왕 같은 식으로 구체화 된 점은 좀 뿜겼지만, 그게 또 B급스러워서(...)

    쿠스키 료우 빼곤 딱히 멘탈 갑은 존재 안 하지 않았나요. 아 백합 시스터즈도 꽤 갑이였지 참;

    일러스트는 표지가 제일 구리다는, 참으로 안타까운 느낌의 표지였습니다. 안의 그림은 컬러고 흑백이고 다 취향이었는데, 왜 표지가 제일 별로야...
  • 칼슷 2011/09/27 19:06 #

    저도 이 분위기가 정말 오래간만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러브크래프트스러운 마당에 몰렸는데 애들이 이만큼이나 똑바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시점에서 충분히 멘탈 갑임 ㅎㅎ (.....)

    정말 오히려 표지를 못 만들고 내용 일러를 잘 만들었을 줄은... 뒤통수 갑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