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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자와 사춘기 망상의 그녀들 1 - HIGH TIME 리뷰



나와 남자와 사춘기 망상의 그녀들 1 - 10점
야노 유이 지음, 하성호 옮김, 미야비 아키노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신작 리스트에서 '산다면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질렀습니다. (...)

개인적 평점 : 86/100

---제법 독특한 물건인데요. 여주인공, 그것도 싸랑~에 대해 고뇌하는 주제에 차려진 밥상에는 둔한 열혈 소녀가 벌이는 러브코미디라는 설정이란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죠. (...) 정말로 남덕 지향의 라노베가 맞는가 하는 의심도 들 정도긴 한데, 일단 사용한 요소나 용어(...)들을 봐서는 분명 맞습니다. (......)

그렇다고 남성 주연의 하렘 러브코미디가 그대로 성별만 치환해놓고 땡인 그런 것도 아니고 그 전환에서도 나름의 독특함을 살렸다고 생각함. 다음 이야기를 위한 시나리오 훅이 눈에 띄지 않는 편이고 단권 완결성이 높은 작품입니다. 이 점을 중시하시는 분들에게 어필할 만 할 듯.


---설정이 좀 막 갑니다. 길 가다 갑자기 갑툭한 스님이 마가 끼었다면서 컨택트렌즈를 줬는데 그게 남성진의 망상이 만들어낸 소녀들과 접촉할 수 있게 해 주는 수퍼내추럴한 물건이었다! 라니. 그리고 거기서 나타나는 망상 소녀들의 이미지라는 게 참 너무 적나라해서... 주변에 이런 거 생겼다는 분 있으면 얼른 자살해야 할 것 같... (...)


---처음에 한 50p까지 읽으면서 이 작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주인공을 중핵으로 한 무지막지한 고양감이 유지되는가와 작품의 핵심 기믹이 얼마나 잘 사용되냐 라고 생각했는데, 양쪽 다 꽤 만족스러워서 좋았습니다. 아스미는 작품 거의 내내 약이라도 빤 것처럼 엄청난 와일드함으로 날뛰고, 설레발치고(...) 사고에 말려드는 등 분위기를 유지시켜 주고, 망상소녀라는 작중 설정도 큰 어긋남 없이 잘 기용되고 있었다고 봅니다. 너무 만능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지만 (...)


---전체적인 전개는 좋았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클라이맥스에서 해소로 넘어가는 과정이 약간 성기게 엮여 있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기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부분입니다. 뭐 문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스님의 만능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 쳐도(뭐랄까 그리스 신화의 신들 수준은 되어 보이는 대단한 느낌) 인민재판 직전까지 간 분위기에서 약간 시시한 결말로 단번에 엎어진 것도 모자라서 사건의 다른 원인들은 사실 전혀 관계없는 요소였다! 라는 식의 결말이 약간 아쉬워서요. 물론 그 시시한 결말이 반전성이 있었다는 점은 플러스긴 합니다만... 서술이 너무 적어서 설마 너일 줄은 몰랐다... 이 무슨 추리물적 서술트릭 (...)

그래도 아예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일 벌여놓고 다음권 다음권 하면서 대충 뭉개버리는 유명 배틀물들에 비하면 이건 딱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만들었다는 느낌도 들고 해서 괜찮았습니다. 캐릭터들도 개성이 죽지 않고, 사랑과 온정이 넘치는 청춘이라는 점도 훈훈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넵. 다음 권 사겠습니다. (...)


---여담이지만 망상소녀를 통해서 그 주인을 이해하는 것은 어찌 보면 저 살짝 간 만화(...)인 '호문쿨루스'의 설정에 설탕과 크림을 타면 이런 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스미가 망상소녀들을 통해 반 청춘남아들의 정신상태를 이해하는 과정이 왠지 그거랑 좀 비슷하거든요.


---일러스트는 뭐, 적절한 타이밍에 있는 것 같긴 하네요. 퀄리티는 그냥저냥. 표지만큼 좋은 녀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번역은 정말 사소한 오덕드립 설명 없이 그냥 지나간 거 빼면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난잡한 글이 돼버렸군 이거 (..._)

덧글

  • rumic71 2012/02/19 13:57 # 답글

    남캐가 츤데레고 여캐가 열혈바보라는 점에서 치환은 확실히 있었죠.
  • 칼슷 2012/02/19 14:03 #

    그건 확실히 그렇군영 ㅎㅎ
  • ReSET 2012/03/13 18:26 # 답글

    아스밍에게 사랑을 받는 타카 어쩌고가 질투납...

    제가 워낙 하이텐션계를 좋아하기도 해서, 짱 재밌게 읽었네요! 2권 어서 와라....헉헉.
  • 칼슷 2012/03/14 00:04 #

    활기를 넘어서 패기가 흐르는 소녀라니 참... (...)

    여튼 저도 마음에 들어서 다음 권 살 생각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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